1. 나이 먹으면서 테스토스테론과 전투력이 상승하기라도 하는 건지 이상하게 요새 이런 영화들이 좋다. 아니, 좋다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게 됐달까... 어쨌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북미에서만 인기 스포츠인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하고 있다. 물론 꼴통팀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게 되는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전개를 따르고 있지만 주인공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아니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면 주인공이 맡은 포지션은 '싸움꾼(Goon)'이니까.
아이스하키에는 Goon이라고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은 팀을 위해 거친 반칙성 플레이를 해서 페널티를 받는 일이 많다. 주인공 더그도 오로지 싸움을 잘한다는 이유로 아이스하키팀에 스카웃됐다. 그동안 많은 스포츠 영화들을 봤지만 주인공이 이런 일을 담당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싸움은 잘하지만 성격은 순하고 착한 더그. 아무리 아이스하키를 못해도 오로지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지 않을 동료들이 어디 있을까? 트라우마로 인해 밑바닥까지 추락한 천재 공격수 자비에르조차도 더그에게 '널 위해 골을 넣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니까 말이다. 이런 건 주로 애인한테 폼 잡으면서 날리는 대사인데... 같이 잔 여자들 이름도 모르는 주제에 더그한테는 인간적으로 반해버린 듯하다. 사실 둘이 하는 일을 생각해 보면 더그는 자비에르의 보디가드나 마찬가지고...
그리고 자비에르를 추락하게 만든 장본인인 전설적인 Goon, 로스 레이. 이 영화가 더 재밌는 이유는 신예 싸움꾼 더그와 곧 은퇴할 싸움꾼 로스의 대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작 아이스하키보다는 이 둘의 싸움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어쨌든 초반엔 서로를 피하던 이 둘이 결국 시합의 흐름과 분위기에 휩쓸려 얼음판에 맞짱을 뜨러 나오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둘 다 뛰어난 아이스하키 선수는 아니지만 할 줄 아는 게 싸움밖에 없어서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그 역의 션 윌리엄 스캇도 다시 봤지만 로스 역의 리브 슈라이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니다, 리브 슈라이버는 세이버투스였었지?
2. 어벤져스는 저번 주에 봤다. 그냥 나도 봤다는 티를 내고 싶어서... 근데 첼로리스트는 나만 거슬린 게 아니었구낭~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이분은 없는 단어를 만들어내셨담? 자라나는 새싹들이 보고 배우면 어쩌려고... 또 영문 스크립트 얘기도 하시는데 솔직히... 그쪽 세계관을 제대로 몰라서 실수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분이 설명하는 번역 시스템은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믿기지가 않는다. 제대로 된 대본도 없고 영상도 없다는 소리?;;;
등장인물 간의 반말, 존댓말 부분은 좀 아리까리하다. 뭐, 토르는 데미갓이고 지구인들과는 아득히 먼 사고방식의 소유자니까 예외로 치고... 캡틴의 경우 잠들어 있던 나이를 포함하면 콜슨보다 연장자인 것은 맞지만 처음 보는 상대에게, 그것도 자기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 게 좀... 서로 존댓말을 했다면 더 나았을지도? 그리고 나타샤와 클린트가 콜슨에게 반말을 하는 것도 어딘가 어색하다. 콜슨이 핸들러였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시니어 에이전트란 인상이 강해서... 이거 우리 거래처였으면 분명 수정 들어갔을 거다.
어쨌든 팬덤 공장장 조스 위든은 자기만의 색깔로 어벤져스를 만든 것 같다. 코믹스에서부터 메인 커플링이었던 토니/스티브는 많은 동인녀들의 예상을 깨고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앵스트가 쩔었고, 의외로 토니와 브루스가 사이언스 브로를 형성했으며, 조스 위든답게 여자 캐릭터인 나타샤도 꽤 비중 있게 그려냈다. 그런데 나도 영화의 완성도는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쪽이 낫지 않았나 싶다. 어벤져스는 막판 액션씬이 갑이고 유쾌하기는 했지만, 좀 장난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아이언맨의 희생은 마치 인디펜던스데이 엔딩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건 토르에서도 좋아했던 장면. 하나 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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