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같은 영화를 보다가 이런 영화를 보면 참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사용된 제작비의 대부분은 캐스팅에 쓰였을 듯 하고. 어떻게 보면 요즘 인기있는 티비 드라마 한편의 제작비용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도 든다. 여튼, 영화를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고, 이번에는 ‘동병상련’이라는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다. 아니면, 스스로를 괴롭히기 좋아하는 일종의 마조히즘이던가....
-영화 속 주인공의 첫 면접자리-
면접관: 어서 와요. 앉으세요.
주인공: 감사합니다.
면접관: 그래요. 그러니까...이번에 졸업했다고 했죠?
주인공: 네, 저는...
면접관: 전공은요?
주인공: 영문학입니다, 특히...
면접관: 부전공은요?
주인공: 언론정보학입니다.
면접관: 인턴쉽은?
주인공: 세 군데에서 했습니다...펭귄, 랜덤하우스...
동시에: 그리고 타임워너.
면접관: 그래, 지원동기는 뭔가요?
주인공: 왜냐하면...저에게 이 일은 그냥 단순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제가 사랑하는 일입니다. 제가 잘하는 일이구요. 11살 때 여름 캠프에서 다른 아이들이 호수에서 놀고 있는 동안 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끝까지 읽고 있었어요. 홀든 콜필드의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있었거든요. 그리고 13살 때는, 부코우스키의 우체국을 읽었는데...그렇게 노골적이고 엉뚱한 작품은 난생 처음이었어요. 거친 입담으로 써진 성교육책 같았죠. 그러니까 제가 하려는 말은 그 책들이야말로 제가 아는 전부이자...제가 사랑하는 것들이고...제가 이 자리에 지원한 동기는, 이 일 말고 다른 일은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면접관: 좋아요. 잘 알았습니다. 오늘 와주어서 고마워요.성적 좋고 인턴도 하고 열정도 있는데 선망하던 회사에서는 뽑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좀 더 작은 회사에 지원해보지만 역시 뽑히지 않는다. 주위에서는 기준치를 낮추라고 한다. 어떻게? 그 일 말고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면접 준비에서부터 면접하는 모습까지 진짜 공감이 팍팍 간다. 그래도 영화는 영화인지, 라이벌이었던 친구가 회사에서 짤리고 그 자리에 대신 뽑히는 일은 좀 비현실적이었다. 그 친구도 성격은 짜증나지만 능력은 있어 보이던데 별 이유도 없이 짤리나?
그리고 꽃미남과의 썸띵을 겪고 난 뒤에 베스트 프렌드의 사랑을 깨닫는 것도 참 많이 울궈먹어서 이제 맹물만 나온다. 그런데 남녀 사이에 우정은 진정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고백을 할 수 없다면 끝까지 입 다물고 있는게 나은거 같다.
언제 봐도 동화 속 공주님처럼 생긴 알렉시스 블리델. 길모어 걸스를 보다보니 어느 덧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계란 한 판 채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나이는 22세. 고향은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텍사스. 순진해 보이는 외모에 비해 은근히 와일드한 면이 많은 것 같아서 좋다.